Film, Fashion, Fusion, Female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前정보통신정책 연구원장

 
21C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특히 4가지 요소 즉, Film(예술), Fashion(유행, 속도), Fusion(융합), Female(여성) 등 4F를 강조할 수 있다. 이는 문화적인 소양 배양,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속도 경쟁, 융복합화, 여성 인력의 활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서 Film(필름)이라는 것은 영화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 문화적 요소를 첨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개개인이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든, 모든 사회생활과 기업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든, 모두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요소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Fashion(패션)은 흔히 말하는 유행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의 트렌드에 빨리 적응하고 선도하는 속도감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남보다는 내가, 다른 기업이나 국가보다 일 년, 한 달, 아니 하루라도 앞서 가야 자기 분야의 최고, 우리나라의 최고, 세계의 최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Fusion(융합)이다. 과거에는 고유성, 순혈 등이 중요했으나 이제는 혼합과 융합이 중요하다. 학문도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ity)가 이루어지고, 음식도 퓨전, 서양의술과 한의학의 결합, 동서양 예술의 화합 등 모든 것이 컨버전스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방송과 통신 융합 등 디지털 컨버전스이다. 그러므로 방송과 통신을 분리해서 육성하고 규제하자는 논의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통신은 비밀스러운 사적인 내용을 일대일로 양방향으로 송·수신했다. 따라서 개인 프라이버시, 통신의 비밀 보장 등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방송은 뉴스, 보도, 논평 등을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일방향 송신 즉, 공중에게 알리는 것이므로 공정성, 공공성 등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이나 IPTV 등에서 보듯이 통신과 방송의 획일적인 구분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구분의 실익도 없게 됐다. 따라서 어떤 분야를 불문하고 타 분야와 융합을 잘하느냐 여부가 자기 분야는 물론이고 새로운 영역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네 번째인 Female(여성)도 중요한 미래 신성장동력이다. 과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남성보다 우월한 지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관습적으로 제도적으로 많은 제약요인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여성의 사회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를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우월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위적 제약을 많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은 보호받아야 할 약한 존재로 각인돼 왔지만 실제적으로 보면 최소한 16세까지는 여성이 정신적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남자보다 우월하다. 새 생명의 출산이라는 또 다른 역할까지 맡고 있는 여성은 그로 인해 생물학적으로도 남성보다 한 단계 더 앞서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과거와 같은 차별적 제한 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면 남성이 여성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현재는 기업의 신규직원 채용과 공무원 임용에서,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등에서, 심지어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등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두각을 나타내고 남성을 능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이든 국가든 여성인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여성의 사회참여와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요인을 과감하게 철폐하고, 우수한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 모색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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