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니로봇 정상봉 대표

▲ (주)미니로봇 정상봉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특별활동 시간인 ‘로봇교실’ 창의력·협동심 길러줘
EBS 등 방송 프로그램 출연해 문화 콘텐츠로도 ‘인기’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미니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춥니다.”
이 상황은 더 이상 상상 속이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펼쳐지고 있다. 로봇이 우리 삶에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중심엔 교육 및 오락용 로봇을 개발 생산하는 전문업체 (주)미니로봇의 정상봉 대표가 있다.

“로봇이 아들 같다”고 말하는 정 대표는 21년째 로봇과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9년간 기아중공업(현재 위아중공업)에서 생산용 로봇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산업용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1997년 IMF사태가 터지자 회사에서 나온 그는 아이들에게 로봇을 쉽게 접할 수있는 기회를 주고자 교육 로봇을 개발해서 (주)미니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는 아이들에게 로봇을 접할 수 있도록 미니로봇을 만들지만 10~20년 후 만능로봇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공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했다고 한다. 이는 그가 ‘사람들에게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있는 도구로 로봇을 만들자’라는 사명감을 더욱 불태우게 된 계기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가 로봇에 대한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관련 기술을 많이 익히고 그 분야에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초기에 미니로봇 교실이라는 교육 사업도 같이 병행해 미니로봇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미니로봇이 초등학교 특별활동 시간인 로봇교실에 교육용으로 들어가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단다.

“로봇교실은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길러 주고 팀을 이루는 과정이 많아요. 여럿이 하는 경우에는 협동심도 길러줘요.”

(주)미니로봇에선 교육용 로봇제품을 완성품으로도 판매를 하지만 부품 단위로도 판매한다. 부품 단위로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조립하는 즐거움과 함께 자기만의 동작을 로봇에 삽입시킬 수 있다. 이에 더 특별하게 자신만의 로봇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비 흐름을 파악한 후 단순 교육 로봇뿐만 아니라 문화 코드로도 눈을 돌렸다.

“미니로봇은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줘요. 춤을 추거나 격투를 하고, 주인이 시키는 동작을 구현하죠. 또한 사람을 알아보고 말을 걸고 제품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미니로봇은 5년간 연구 끝에 2005년 휴머노이드 로봇인 로보노바를 탄생, 2011년에는 업그레이드된 로보노바2를 시장에 출시했다. 이들 로봇은 전시회, 댄스경연 대회, 과학관 등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과학관에서 가장 인기 있고 꼭 보고 가야 하는 것이 미니로봇이에요!”

이에 국내에서는 서울과학관, 과천과학관, 대전과학관, 인천과학관 등 20~30군데에서 미니로봇이 전시물로 활용되고 있다. 미니로봇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미니로봇은 EBS 방송 프로그램, 스타킹 등에도 출연해 문화 콘텐츠로서 유명세를 탔다.

이는 협소한 로봇시장 규모를 확대하고자, 각종 로봇 공연대회와 전시회, 배틀 대회 등을 만들어 나간 정 대표의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정 대표에게 로봇과 함께해온 길을 걸어오면서 힘든 점에 대해 물었다.
그는 “높은 기술을 갖고 있는 제품을 밤을 새워 개발하고 상품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반응이 없고 판매가 부진할 때 힘들죠”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더 힘들 것은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로봇은 만능’이라는 고정관념”이라고 했다.

정상봉 대표의 바람은 무엇일까.
정 대표는 교육·오락·전시·공연으로 특화돼 있는 서비스 로봇이라는 제품을 가지고 전 세계 학교·전시관·과학관·공연장 등에 들어가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형태로 5년간은 이 부분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일본 등에 미니로봇이 대표 로봇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상품 성능향상 개발도 힘써 유럽·미국 등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미니로봇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인하해 로봇의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로봇의 일인자 그리고 1등 회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것이 제 바람입니다.”

정상봉 대표의 말대로 미니로봇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 미래엔 또 다른 과학 열풍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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