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총 주최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뉴스천지

초·중등 교과목이 축소되는 미래교육과정에 대해 해당교과목 교원·교수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협의회를 열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주최로 4일간 개최되는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대안 마련을 위한 정책협의회’ 중 첫날인 3일, 실과·기술과정 교과에 대해 관계자 14명이 참석해 의견을 모았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가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시안’에 대해 한국교총 측은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합리적이고 교육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이번 협의회를 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과목이 축소된 해당 과목 관계자들이 의견을 토로하고 있다. ⓒ뉴스천지

윤지현(한국실과교육학회 학술이사, 춘천교대 실과교육과) 교수는 “피해 교과 관련자의 의견만 받을 것이 아니라 전제적인 의견수렴이 되기를 바란다”며 “통합되는 교과목이 내부적, 철학적으로는 같은 교과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전문성 면에서 볼 때 도저히 같은 교과로 인정할 수 없음을 숙지해주기 바란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정숙(한국가정과교육단체총연합회 대표, 경북 영천 화산중학교) 교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과정을 졸속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첫날 실과, 기술, 가정교과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뉴스천지

이어 이시원(한국실과교육학회 회장, 부산교대 실과교육과) 교수는 “우리가 동의하지도 않은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학생들이 그런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 어떻게 현장에 적응을 하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총 측은 “우리가 전면적인 거부투쟁을 하면 설득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교육관계자들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전문가들 대상 설문조사와 충분한 논의과정이 필요하고 교육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2차 협의회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환택 교총 부회장은 “교육과정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그 파생효과가 큰데 미래형 교육과정은 내용상 문제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다 못한 논의 내용은 서면을 통해서 받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부회장은 “교권의 권익보호와 전문성 있는 교육에 대해 목적달성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협의회를 마무리했다.

한국교총은 4일 도덕, 5일 음악, 6일 미술 교과에 대한 협의회를 연속해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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