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연대 시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

▲ 4ㆍ24 재보선 노원병 지역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거리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4월 재보선 이후 가능
야권 지각 변동 불가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로 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착수하면서 ‘안철수 신당’ 창당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교수는 지난 11일 귀국하면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안 전 교수가 이번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 신당 창당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현재로선 안철수 신당 창당 시점으로 10월 재보궐 선거 직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의 국정자문실 부실장을 맡았던 이상갑 변호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당 창당은 (4월 재보선 통과) 그 이후에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4월과 10월에 있을 재보선을 통해 민심을 파악한 뒤 신당 창당을 결정하겠다는 것이 안 전 교수 측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4월 재보선을 통해 안 전 교수가 원내에 입성해 신당 창당에 대한 탄력이 붙더라도 신당의 성공 여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YTN에 출연, ‘안철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결국 야권분열의 씨앗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후 3∼4개 그룹으로부터 안 전 교수가 귀국하면 신당을 창당해 함께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단호히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29.4%)이 민주통합당(11.6%)에 비해 훨씬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안 전 교수가 원내에 입성해 신당 창당을 하게 될 경우 야권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교수의 신당 창당은 민주당의 5.4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5.4전당대회에 안 전 교수와 관계설정 문제를 놓고 계파갈등이 가열될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친안철수’ 대 ‘반안철수’ 진영으로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으면 민주당적을 버리고 ‘안철수 신당’으로 입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안 전 교수와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연대가 현실화될 경우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14일 안 전 교수와 손 상임고문의 연대설에 대해 “최소한 그 부분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2번이나 당 대표를 한 손학규 상임고문이 안 전 교수와 손을 잡고 현재 정치구도를 깬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인뱅크코리아 이재술 대표는 “민주당의 비노(비노무현) 그룹의 상당수 의원이 안철수 신당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5.4전당대회에서 친노가 주류로 등장할 경우 이에 반발한 비노세력이 탈당 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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