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해고 노조원이 점거 농성 중인 도장공장. ⓒ뉴스천지

쌍용차 노사 협상 결렬 이후 사측의 공장 진입설로 한때 긴장감이 나돌던 쌍용차 평택공장 앞은 현재 소강상태를 맞은 분위기다.

지난 2일 노사 협상이 중단된 뒤 사측 임직원 4600여 명이 평택공장 내부로 진입, 쌍용차 해고 노조원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을 강제로 탈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점거하고 있는 공장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의 관측과 함께 사측은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날 공장에 출근한 임직원 2000여 명은 농성 노조원과 대치를 벌이는 대신 공장 연구동 등에서 설비와 재고를 점검하는 등 업무 정상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측의 공장 진입으로 노조 측과의 충돌을 우려했던 경찰은 이날 40개 중대 4000여 명을 평택공장 안팎에 증강 배치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측이 고용한 경비용역업체 직원들도 방패와 휴대용 소화기 등을 달고 공장 주변을 경계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 측의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일 협상 결렬 이후 현재까지 98명의 노조원이 농성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자 가운데 간부 또는 강경 노조원 등 일부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나머지 인원은 사측에게 정리해고 또는 무급휴직 희망 의사를 밝힌 뒤 집으로 돌아갔다.

쌍용차 협력업체는 노사 협상이 결렬되자 당초 예정대로 5일 법원에 조기 파산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과 파산위기로 내몰린 쌍용차 사측과 노조 측은 서로 벼랑 끝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폭풍전야의 분위기 속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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