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감리교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감독회장 선거를 두고 논란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더욱 적절한 표현을 찾는다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감리교 내에는 비단 감독회장 사태뿐만 아니라 그동안 산재해 있던 감리교 내 모순들이 속속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모순들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개혁입법’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이하 목회자대회)는 지난달 17일 “감리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외면하는 일방적 행정총회 개최와 재선거 실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감리교를 대표하는 감독회장을 뽑는 것은 감리교회를 위해서도 교인들을 위해서도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감리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감독회장을 하고 싶은 것이라면, 감독회장직을 두고 이토록 분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법원이 내린 결정도 무시하고 감독회장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동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조정합의 당시 이번 감리교 감독회장 사태의 실질적 당사자인 자신이 제외된 채 진행됐던 것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해 지난달 24일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고수철 목사와 지난달 30일 전인기독학교 강원도 홍천캠퍼스에서 직전감리사 140여 명과 오찬을 갖고 재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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