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팀 전원’이 뇌물수수

1년간 3억 원… 팀원에 균등 배분

[천지일보=이솜 기자] 기업 세무조사 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이를 서로 나눠 가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소속 팀원들이 적발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국세청 조사국의 전현직 직원 9명이 2009년 9월부터 1년여간 7개 기업으로부터 총 3억 16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청은 팀장급 A(54)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팀원 4명에 대해서는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수액이 비교적 적은 2명은 기관에 통보했다.

이들 중 6명은 현직이고 3명은 전직으로 같은 조사팀에서 근무했다.

이들은 세무조사 기업에게 2700만~67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등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방국세청 세무조사팀 전원이 뇌물을 받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뇌물을 챙긴 업체는 의류업체, 증권회사, 사교육업체, 식품회사, 해운업체, 물류업체, 사료업체 등 7개로 이들 기업 임·직원 12명과 세무사 1명도 이날 불구속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