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ㆍ정ㆍ군 3대 권력 장악…전인대 위원장엔 장더장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했다.

전인대는 시진핑이 유효표 2천959표 가운데 찬성 2천955표, 반대 1표, 기권 3표를 받아 국가주석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시진핑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제18기 1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이어 이번에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올라 당, 정부, 군 등 3대 권력을 장악했다.

중국의 국가주석은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며 법률을 공포하고 특사, 계엄령, 선전포고, 동원령 등을 공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 중국에선 장쩌민(江澤民) 시절부터 국가주석이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면서 실질적으로 국가를 통치하는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이 국가주석에 선출되면서 지난 10년간 중국을 이끌었던 후진타오(胡錦濤)는 공식적으로 2선 후퇴한다.

국가주석 임기는 5년이지만 통상적으로 한차례 연임하기 때문에 시진핑은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국가주석을 맡아 중국을 통치하게 된다.

국가부주석에는 정치국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당 조직부장이 선출됐다.

리위안차오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복심'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인물로 18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입성에 실패했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그는 부주석에 오르면서 시진핑 집권 2기를 맞는 2017년 상무위원 입성도 유력해졌다.

전인대는 또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장더장(張德江)을 선출했다.

시진핑의 국정 파트너인 총리는 15일 결정되며 리커창(李克强)으로 예정돼 있다.

시진핑에 이어 리커창이 공식적으로 총리로 결정되면 중국은 본격적인 '시리주허'(習李組合) 체제가 출범하면서 권력이양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된다.

시진핑은 전인대 폐막일인 17일 국가주석으로서 첫 연설을 통해 새 통치집단의 공식출범을 대내외에 알리면서 국정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리커창도 같은 날 총리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발전 구상 등을 전할 예정이다.

중국은 당과 정부의 이원적 체제로 인해 지난해 당대회에서 새 총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단이 선출되면서 사실상 새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국가주석 등은 이번 전인대에서 선출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신ㆍ구 지도부가 동거하는 체제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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