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규석(서울 은평구)

▲ 배규석(서울 은평구)
저는 1938년생이니 올해 76세가 되는 외동아들입니다. 어머니는 젊어서 홀몸이 되시어 저를 키우면서 종가며느리의 소임을 다하시었습니다. 가난한 살림을 꾸리면서도 할머님을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시었습니다. 지금부터 50년 전쯤 군수님으로부터 효부상을 받은 기억도 납니다.

저는 어머님과 아내 그리고 3남매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다녔고 저와 아내는 청량리 로터리 시장 앞 인도에서 손수레에 옷가지를 걸어놓고 장사를 하였습니다.

고정된 장소가 아니다보니 교통단속을 피해가며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열심히 생활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올해 103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치매끼가 있어서 제가 전적으로 간병을 맡아서 하고, 아내 혼자서 노점 옷장사를 계속하기로 하였습니다. 4년 전부터 어머니를 답십리에 있는 요양병원에 모셔서 간병하고 있습니다. 요양비용을 벌기 위해서 70세가 넘어선 제가 요양보호사 자격취득 학원에 다녔습니다.

소정의 점수를 취득한 후 요양보호사가 되어 어머니를 간병하게 되니 제가 수령하는 요양수당과 어머니의 요양비가 상쇄되어 결국 돈 걱정 없이 어머니를 24시간 간병하니 나도 마음이 편하고 어머니도 아들이 직접 보살펴 드리니 좋아하시고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노쇠하시고 치매가 있으시지만 하나뿐인 아들이 하나뿐인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니 이보다 기쁘고 즐거운 일이 또 있겠습니까.

어머님 감사합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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