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시대 ‘긴급구조표준시스템’ 본격 운영 성과

▲ 충남도 소방안전본부 활동 자료사진. (사진제공: 연합뉴스)

車마다 ‘똑똑한 태블릿 PC’ 장착… 현장 대응력 강화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소방안전본부(본부장 정문호)가 119소방대의 평균 출동지령 시간을 21초 단축했다.

충남도는 내포 신청사 이전과 함께 운영을 본격 시작한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이 119소방대의 평균 출동지령 시간을 큰 폭으로 단축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 정문호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정문호 소방안전본부장은 “화재진압이나 구조·구급 현장에서 1초는 도민의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충남도가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을 전면 가동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도 종합방재센터에 접수된 119신고전화는 모두 14만 5770건으로 집계됐으며, 출동지령 시간은 최단 17초, 최장 252초, 평균 102초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기존 비표준시스템만 사용했던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는 총 79만 7077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평균 출동지령 시간은 123초로, 긴급구조표준시스템 구축 이후 21초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131초)과 비교해도 29초가량 짧은 시간이다.

출동지령 시간은 도 종합방재센터에 신고 전화가 걸려온 순간부터 신고자 위치 및 상황 파악, 일선 소방서 출동대 편성, 출동 지령까지 걸린 시간으로, 출동지령 시간이 줄어든 만큼 초기 현장 대응 시간은 늘어나게 된다.

화재의 경우, 일반적으로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피해 면적도 급격히 증가하며,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도 어렵게 된다.

심정지 환자는 4분을 넘길 경우 뇌 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진다.

도민 생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 여부는 긴급상황 발생 후 4∼5분이 좌우하는 것으로, 내포 신도시에서부터 본격 가동한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이 도민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한 셈이다.

이번에 출동지령 시간을 크게 단축한 긴급구조표준시스템은 화재나 구조·구급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신고전화 접수부터 출동지령, 상황 관제까지 재난 관제 전체를 자동화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이 신고 접수와 위치파악, 출동대 편성 및 지령 등을 119상황실 요원이 일일이 수작업 형태로 해오고 출동대 편성은 관할지역을 기준으로 했다면, 이 시스템에서는 신고 위치와 최단거리에 있는 안전센터가 자동으로 파악되고, 지령서도 전자화했다.

특히 이 시스템에 따라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 차량마다 장착한 현장정보지원단말기(AVL·Automatic Vehicle Location)는 출동지령 확인, 재난 위치 파악, 최단 출동로 안내(네비게이션), 차량 상황 관리, 구조·구급 보고서 작성 등을 자동 수행, 현장 대응력을 크게 강화했다.

정문호 본부장은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의 1분, 1초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결정지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번 출동시간 단축은 도민 생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향후 도 종합방재센터 요원들이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하면 출동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그동안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대는 종이로 된 지령서를 들고 출동해 현장 및 병원 도착, 귀소 등 이동할 때마다 무선으로 상황을 보고했다”며 “이번 시스템은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해소해 각 대원이 현장 상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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