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운태 광주시장 2013년 새해 첫날 새벽 문빈정사 앞 광장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을 찾은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반대단체 대표 설득… 환경부 통과 이끌어내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무등산이 몇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강운태 광주시장의 남다른 집념과 노력 때문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이후 인수위 과정에서 산악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00년경부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국립공원 승격 운동이 펼쳐졌으나 광주시는 무등산 관리권이 중앙정부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반대의사를 표명했었다.

그러나 강 시장은 무등산 생태계를 보전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과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자연환경 보전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시장은 무등산이 광역도시권 내에 위치하며 자연자원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산 높이도 1000미터가 넘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우리나라 육지에서는 무등산에서만 있는 천연기념물(제465호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와 입석대, 많은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멸종위기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 등이 서식하는 등 자연자원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이는 환경부가 초창기 소극적인 태도에서 실태조사 착수로 입장을 전화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생태 자연환경 차원에서 일반 국립공원 평균 수준보다 훨씬 더 많은 생태자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후 강 시장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세 차례 걸친 심사와 국립공원위원회의 두 차례 걸친 심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던 지역 반대 여론을 찬성으로 돌리는 데에도 앞장섰다.

강 시장은 국립공원 지정에 강력하게 반대했던 화순지역 국립공원지정 반대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으나 대화로 이해시켰고 위원장은 국립공원 지정에 적극 찬성하는 홍보대사가 됐다.

지난해 가을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광주시 공원녹지과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전 직원을 오찬에 초대해 격려하고 조직 안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강 시장은 “민선 5기 시정을 맡으면서 무등산 국립공원 필요성을 느껴 추진했다”며 “국립공원 무등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모두 무등산이 가르쳐준 무등의 정신, 대동의 정신으로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등산은 지난해 12월 27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를 통과하고 12월 31일 지정공고 때 고지된 절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국립공원으로서 법적 효력이 발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