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성인들이 오늘날을 잘 예언해 놨다. 힘과 권력이 통하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던 시대는 가고, 참 도의(道義)가 통하는 정신문명이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말이다.

1919년 3월 1일 민족종교지도자 33人(기독교16, 천도교15, 불교2)이 낭독한 기미독립선언서는 그 날의 암울한 현실을 들어 도래할 새 시대를 감추어 담아 놓은 예언적 메시지였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테면 “아아! 신천지가 안전에 전개되도다. 위력의 시대가 거하고 도의의 시대가 내하도다. 과거 전세기에 연마 장양된 인도적 정신이 바야흐로 신문명의 서광을 인류의 역사에 투사하기…(중략)”라고 기록된 내용에서도 분명 오늘날 힘과 권력이 아닌 도의로 이루어질 새 시대를 예견해 놓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니 우리 민족은 만세 전에 이미 고귀한 정신을 품었던 민족이었으나 우리가 귀히 여기지 않았으며 가꾸고 지키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1886년 조선을 ‘신비의 나라’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고종황제의 어진과 함께 서양에 책으로 소개한 최초의 서양인이자 천문학자인 미국인 퍼시벌 로런스 로웰은 책에서 이미 영혼 숭배와 함께 이어온 조선의 정신사상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뿐만이 아니다. 100여 년 전 독일의 노르베르트 웨버 신부는 일제 식민치하의 암울했던 시절 1, 2차에 걸쳐 조선을 방문,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가질 수 없었던 정신문화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는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영상기록으로 조선의 미풍양속을 남겼던 것이다. 그가 정신없이 기록으로 남긴 문화와 정신은 이 땅의 것이 아니었고 바로 하늘의 정신이요 문화였음을 파란 눈의 선지자들은 알아 봤던 것이다.

94년 전 인도의 성인 타고르도 “동방의 등불 ‘그 등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중략)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중략)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라는 시에서 말씀(道)을 통해 종교종주국이 되어 온 세상에 빛이 될 것임을 일찍이 노래했다는 사실도 예사롭지가 않다.

어찌 외국인뿐이겠는가. 우리의 선각자 김구 선생도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은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로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물론 기미독립선언서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과연 민족의 선각자다운 선생의 철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은 바로 하늘의 문화요 종교 종주국을 뜻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하늘의 문화로 종교통일을 이뤄 세계평화를 이 민족으로 말미암아 실현하자는 김구 선생의 원대한 사상은 바로 우리 민족의 목표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천 년 전 물질문명이 지배하던 서구문명은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들면서 그 기운은 서서히 동양으로 전이돼 오고 있음을 시대는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예언 없이 된 것이 아니다. 조선이 낳은 선지자 격암 남사고는 400여 년 전 그의 예언서인 격암유록을 통해 ‘서기동래西氣東來 구세진인救世眞人 진사성군辰巳聖君 정도령正道靈’이라는 구절을 통해 벌써 종교의 기운은 동양으로 옮겨져 와 있음을 알리고 있다는 사실에 귀 기울여야 한다.

동양에서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東北亞) 3국인 한․중․일, 과연 어느 나라가 그 중심국이 될까. 그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지도자들은 물론 수많은 성인들은 한결같이 한국에서 ‘영적지도자’가 출현할 것을 예고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미국 예일대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 교수는 도래할 시대는 아시아-태평양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리드할 중심국가로 중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을 꼽았다. 한국을 꼽은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종교였다. 중국은 신(神)을 인정하지 않는 민족이며, 일본은 바다의 잡신을 믿으며, 한국은 뿌리 깊은 종교국가라는 점이다.

그렇다. 우리 민족은 태생부터 종교성이 강한 민족으로 하늘을 숭배해 오던 민족이었으며, 오늘날도 다툼과 분쟁은 있어도 다문화와 다종교를 인정하는 민족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참 신’을 찾아 종교 통일을 이뤄 세계평화를 실현해야 할 사명이 우리의 양 어깨에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이것이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으로 전이(轉移)돼야 하는 당위성이요 시대적 변화가 가져온 우리가 이룰 문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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