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광장이 1일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됐다. ⓒ뉴스천지

서울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의 환호와 기대 속에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1일 정오 12시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은 역사적인 탄생의 첫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찾아 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들은 찻길만 있던 예전 세종로에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 온 광화문광장의 새로워진 모습을 보면서 탄성을 자아냈다.

관악구 보라매동에 사는 백승규 씨는 “광화문광장이 예전보다 더 깨끗해졌고, 차로도 더 좋아졌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날 시민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둘러싸고 있는 ‘12·23’ 분수대였다. 노즐 300여 개에서 힘차게 솟구치는 물줄기가 이순신 장군의 기백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표현하자 삽시간에 몰려든 인파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대기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역사물길’도 이날 인기 있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대전서 왔다는 이양선(57) 씨는 “물길에 역사를 새겨놓은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면서 “이것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 왔는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8시로 예정된 개장식 무대 뒤편에는 각종 꽃 20만여 송이로 만들어진 ‘플라워 카펫’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곳에는 포토존과 관람대, 서울 상징물인 해치상 등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추억의 공간을 제공했다.

아내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김종진(68, 강동구 명일동) 씨는 광장을 둘러본 뒤 “우리와 우리, 세계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 사이에 소통의 광장이 생겨 대화의 기회가 확대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광화문광장은 문화의 장으로서의 공간뿐만 아니라 소통과 대화의 장으로도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꽃 20만여 개로 만들어진 플라워 카펫. 도심 속 광화문광장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뉴스천지

▲ 서울의 상징물인 해치상.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킨다는 전설 속의 동물인 해태의 원래 이름이다.ⓒ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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