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남북 불가침 합의 폐기 선언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해안마을에 해안포 동굴 진지와 '위대한수령 김일성 동지 혁명사상만세!' 입간판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최후 돌격명령 대기… 한미 불바다” 협박공세
전문가들 “군사적 위협 엄포에 그칠 가능성 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인 11일을 맞이하면서 북한군이 실제로 대남도발을 감행할지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군사령부의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반발한 북한이 국가급 군사훈련으로 맞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키 리졸브’를 비롯한 한미 군사훈련을 군사적 도발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논평에서 “최후의 대결전에 진입한 북한군이 최후 돌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다종화된 북한식 정밀핵타격 수단들도 만반의 전투동원태세에 있다. 전쟁의 포성이 울리면 미국과 남한은 삽시간에 불바다로 변할 것”이라며 협박공세를 이어갔다.

노동신문은 또 “바로 지금이 미국 워싱턴을 겨눈 미사일 발사 단추를 누를 때”라며 “백악관도 원자탄 타격권에 들었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김일성 종합대 학생들과 자강도 중학생들의 인민군 입대를 결의했다”고 전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에서 최근 국방부 대변인의 북한 핵공격시 김정은 정권이 소멸될 것이란 주장을 언급하면서 “괴뢰호전광들은 무엄하게도 우리의 존엄 높은 정권을 어째보려 한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지난 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한미 군사훈련을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11일부터 형식적으로 유지해 오던 정전협정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버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7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의 ‘핵선제타격권리 행사’ 성명, 8일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남북 간 불가침 합의 전면 무효화’ 성명 발표 등 위협을 거듭 가했다.

한미 군사훈련과 유엔 대북제재에 반발해 북한이 그간 언급한 실제적인 대응조치들이 사실상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인 11일 이후로 맞춰진 셈이다. 이제 북한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유엔의 대북제재에 위협으로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유엔의 대북제재를 거친 언사로 비난하고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로 일방적 전시상태를 선포하는 등 또 다른 형태의 도발 성명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키 리졸브’를 빌미로 NLL(북방 한계선) 인근에서 포사격을 하거나 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의 발사 등 저강도 무력도발도 거론되고 있으나, 군사적 위협이 엄포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박사는 “키 리졸브 훈련 기간에는 도발할 가능성이 적다.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도발은 오히려 (훈련이 끝나는) 21일 이후에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사격훈련을 한다거나 NLL 인근을 침범할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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