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거물들 출마 저울질

오는 10월 28일 치러지는 재보선을 통해 여야의 정치 거물들이 국회 재입성을 꾀하고 있어 10월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경기 안산 상록 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의 3곳이지만 내달 20일 대법원 선고가 예정된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의 수원 장안과, 2심까지 당선 무효형을 받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서울 은평 을 선거구까지 포함한다면 10월 재보선은 최대 5곳에서 치러질 수도 있다.

미디어법의 대리투표 논란으로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4․29 재보선과는 달리 이번 10월 재보선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정치거물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경남 양산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지만 당선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정국 때문인지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만약 낙선할 경우 이명박 정권에 대한 민심 중간 평가에서 낙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돼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양산에서 범야권의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에 양산에서는 신·구 정권의 대결 구도도 점쳐지고 있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의원직 박탈이 현실화 될 경우 서울 은평 을 선거구에서도 ‘별들의 전쟁’이 치러질 전망이다.

최근 복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까지 가세할 경우의 삼각구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외투쟁 100일 대장정’을 포석으로 사실상 10월 재보선에서 민심 선점에 돌입한 민주당은 수원 장안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를 감안하고 있는 눈치다.

이강래 원내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나 김근태 전 의장께도 기회를 드려 당에 빨리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총선에서 여당 선봉장으로 나섰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수원 장안에서의 출마설이 돌고 있어 재보선이 치러질 경우 수원 장안 선거구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전쟁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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