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 감시 강화… 대비태세 격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11일부터 열흘 동안 ‘키 리졸브’ 연습에 들어간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전투태세로 바꿔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키 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전쟁을 가정하고 주한미군 이외의 추가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빠르게 지원해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특히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합참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3500여 명이 참가한다. 올해는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B-52 등이 총동원된다.

또한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회원국인 덴마크와 영국 등 5개국의 일부 병력이 참가하며,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감독관도 참관한다.

앞서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키 리졸브’ 기간 때 도발하면 한미 양국 군은 즉각 응징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정없이 응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군 당국은 훈련기간에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비태세를 한 단계 격상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 리졸브 연습 일정을 통보하며 “이번 연습이 지금의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한미 연합연습”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키 리졸브 연습을 시작하는 11일을 기점으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하겠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성명에서 “‘키 리졸브’ 연습은 조선 반도에 대한 선제타격을 노린 북침 핵전쟁연습”이라며 “이제 외교적 해결 기회는 사라지고 군사적 대응만 남았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11∼12일 사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육해공군, 특수전부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