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 대통령으로 당선된 우후루 케냐타 부총리가 9일(현지시각) 나이로비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케냐의 제4대 대통령에 우후루 케냐타(51) 부총리가 당선됐다.

초박빙의 접전을 보인 이번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케냐타 부총리는 50.07%의 득표율로 제4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경쟁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68) 총리는 43.31%를 얻는데 그쳤다.

아메드 아이작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9일(현지시각) “케냐타가 적법 절차에 따라 케냐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하고 당선증을 수여했다.

케냐타는 1963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케냐를 14년간 통치해 ‘케냐의 국부’로 알려진 조오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의 아들이기도 하다.

케냐타는 불과 8400표 차이로 과반을 가까스로 넘어 2차 결선 투표를 피하게 됐다.

케냐타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케냐 국민에게 공평하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쟁 후보인 오딩가의 투지를 높이 사면서 오딩가와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오딩가에게 케냐를 이끌어가는 데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딩가 측은 선거결과에 불복해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선관위 발표 후 오딩가는 “선거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이 있었다. 케냐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소송을 제기할 뜻을 전했다.

오딩가는 그러나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폭력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자제를 호소했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말 대선 직후 선거 결과에 따른 부족 갈등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져 약 12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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