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김영수 추모 2주기 사진전 ‘우리땅 터벌림’ 전시사진으로 제주 용눈이 오름에서 ‘터벌림’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는 이애주 교수 (사진제공: 정인숙 사진작가)

[천지일보=김성희 기자] 사진작가 김영수 추모 2주기 사진전 ‘우리땅 터벌림’이 개최된다.

‘우리땅 터벌림’은 지난 2011년 5월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김영수 선생과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서울대 교수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다. 12년 동안 백령도, 백두산 등 우리 민족의 상징적 장소를 찾아다니며 춤을 추는 이애주 교수의 모습을 김영수 작가가 사진으로 담았다.

이 작업은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통일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진행했다. 또 김영수 작가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사진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터벌림’은 이애주 교수가 스승 한영숙 선생에게 이어받은 ‘태평무’ 가운데 ‘터벌림’ 춤에서 기인한 말이다. 말 그대로 사방으로 터를 벌리며 뻗어 나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999년 여름 백령도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후 우리 땅의 기운과 정기가 흐르는 상징적 장소인 울릉도, 독도, 제주도, 마라도, 백두산, 광개토태왕릉터, 압록강, 태백산 등을 찾았다. 2010년 11월 강화도 마니산 첨성단에서 12년간의 촬영을 마무리했다.

이애주 교수는 “이 춤ㆍ사진 작업은 김영수 선생이 몇 번이고 되뇌었듯이 이애주를 통해 민중문화운동 반세기를 정리하는 김영수의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라고 했고, 그렇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추모전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 3층 전시장에서 오는 13~20일 수요일까지 이어진다. 16일 토요일에는 오후 3~5시까지 유홍준 교수의 ‘춤과 미술의 만남’ 강연과 신경림ㆍ고은 시인의 시 낭송, 이애주 교수의 춤 공연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