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선 조선의 의학서 ‘동의보감’이 훈민정음에 이어 7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 동의보감 초간본(국립도서관 소장-보물 1085호). (출처: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30일(한국시각 31일) 유네스코가 우리나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각, 한국시각 30일 오전) 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으며, 유네스코 사무국(사무총장 마쯔우라)은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최종 승인했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은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 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 보물 제1085-2호)이 소장한 동의보감 초판 완질본이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은 동의보감이 가지는 역사적 진정성과 세계사적 중요성·독창성·기록정보의 중요성과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한 것이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훈민정음(1997)과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2001), 그리고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조선왕조의궤와 함께 총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등재 수량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아 문화선진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寶物)로 지정된 동의보감은 17세기 초, 의성(醫聖) 허준(1539~1615년)이 선조의 명을 받아 당시까지 여러 가지 갈래로 전개되고 있던 동아시아 의학 등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편찬한 것이다.

국가에 의한 민중의 의료 공급이라는 시대를 앞서가는 보건사적 이념이 세계의 어느 지역보다 먼저 구현돼 있는 의서 ‘동의보감’은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결정판으로 인간사회의 변화와 함께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

동의보감은 현대의학이 직면하고 있는 의학적·보건학적 난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학문적·임상적 유용성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오늘날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류 전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록유산이자 미래의 귀중한 의학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세계기록유산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의보감 초간본 표지. (출처: 문화재청)
▲ 동의보감 초간본 서문.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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