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역사를 보면 한 시대가 가고 한 시대가 온다고 했다. 아담의 시대가 가면 노아의 시대가 왔고 노아의 시대가 가면 아브라함의 시대가 왔다. 또 아브라함의 시대가 가니 초림 예수의 시대가 왔으며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시대마다 한 시대를 끝내고 한 시대를 세워야 했던 이유는 뭔가. 그것은 부패했기 때문이며, 가는 시대를 멸해야 했던 이유는 부패한 시대로 인해 도래한 새 시대가 물들까 봐 염려해서다. 지나온 성경 육천 년의 역사가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고전 10:11)”는 경고의 말씀이 있다.

2천 년 전에도 가는 시대와 오는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는 유대인들에게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구름이 서에서 일어남을 보면 곧 말하기를 소나기가 오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고, 남풍이 붊을 보면 말하기를 심히 더우리라 하나니 과연 그러하니라,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변할 줄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변치 못하느냐,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치 아니하느냐(눅 12:54~57)”고 예수께서 안타깝게 책망하시는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문제는 초림 예수시대가 시작된 지 2천 년이 지나 신약이 약속한 대로 오늘날 신앙인들은 재림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 시대 또한 다시 오신 예수님이 천기는 분변하면서 시대와 옳은 것을 분변치 못하는 이 시대 종교 지도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신앙인들을 향해 안타깝게 호소하고 책망하고 있다면 얼마나 와 닿을까.
그동안 한국교회를 나름 이끌어오던 한기총은 그야말로 종교이기를 거부하고 권력이 되고 명예가 되고 돈을 사랑하는 집단으로 전락해, 급기야 자중지란으로 인한 분열사태와 나아가 한국교회 최고의 이단이라는 최후의 이단판정을 스스로에게 내림으로 자멸의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들 세계에서만큼은 자존심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던 조용기(77)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에게 검찰은 교회에 100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를 밝혀내고, 또 수십억 원의 탈세 혐의도 수사 중인 것으로 지난달 27일 언론들은 발표했다.

조 원로목사의 아들인 조희준(48, 수감중) 영산기독문화원 사무국장에 이어 조 목사도 곧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조용기․조희준 부자는 배임 및 탈세자로 기록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사실 위에 밝혀진 조 원로목사의 성직자로서의 부정은 빙산(氷山)의 일각(一角)에 불과하다. 2004년 시사저널은 베데스다대학 세금 횡령 의혹과 함께 각종비리와 사생활 관련 의혹은 물론 수조 원대에 이르는 순복음교회 재산과 한 해 1700억 원에 달하는 헌금의 상당부분이 불분명하게 사용된 것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MBC ‘뉴스후’ 프로그램에서도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횡령 및 탈세 후 일본 도피 중인 사실을 취재 보도한 바 있다. 그 뿐인가. 2011년 9원 19일 여의도 순복음교회장로 29명은 조용기 원로목사와 조희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들은 “조 목사가 당회장 시절 교회 돈을 가져다가 장남 조희준 씨의 주식 투자에 200억 원 넘게 사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결국 한 시대의 끝은 부패했기 때문이며, 그 부패의 원인은 하나님 즉, 말씀을 떠나 ‘돈’을 사랑했기 때문임을 이제라도 깨닫기를 바라며 말씀으로 돌아올 것을 신문고의 북은 오늘도 두드리고 있다. “너희가 두어 웅큼 보리와 두어조각 떡을 위하여 나를 내 백성 가운데서 욕되게 하여 거짓말을 곧이 듣는 내 백성에게 너희가 거짓말을 지어서 죽지 아니할 영혼을 죽이고 살지 못할 영혼을 살리는도다(겔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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