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사상 최대 번호이동 순증 기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내린 ‘순차 영업정지’가 LG유플러스에 오히려 ‘득’이 됐다. 2월 한 달 사이 무려 22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증가한 것. 반면 SKT는 순차 영업정지가 엄청난 가입자 이탈을 가져온 ‘독’으로 작용했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통 3사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현황을 보면 LG유플러스는 2월 한 달간 21만 765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방통위 명령에 따라 영업정지에 들어갔던 1월, 12만 11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두 달 사이 10만 명가량의 가입자를 늘린 셈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한 달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순증 4만 4455명 정도에 불과했다.가장 많이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은 달도 8만 명을 넘지 못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2월 한
달간 21만 명이 넘는 순증이 있었다는 것은 역대 최대 실적인 셈이다.

같은 기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SKT다.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들어간 기간, KT와 경쟁을 벌이며 가입자 유치전을 펼쳤지만 1월에는 4만 3825명 순증에 그쳤다. 이는 KT보다 3만 3000명가량 더 적은 수치다.

이어 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는 자사의 영업정지 영향으로 2월 한 달간 무려 24만 8445명의 순감이 발생했다. 이중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수치가 23만 1874명에 달할 정도로 LG유플러스에 대거 가입자를 빼앗겼다.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자사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기기변경 혜택을 강화하고 ‘착한 기변’ 이벤트를 시행했지만 출혈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된 2개월간 타사에 무려 2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내줬다.

이 기간 KT는 LG유플러스에 뺏긴 LTE 2위 자리를 탈환하려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지만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1월 한 달은 7만 6186명 순증을 기록했지만 2월에는 3만 795명 순
증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약 10만 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겨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T가 마지막 영업정지 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가입자 폭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순차 영업정지의 영향은 KT의 영업정지가 끝난 후에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조직개편안 문제로 붕 떠있는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오히려 LTE 성장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며 “방통위의 위치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치열한 가입자 전쟁이 계속되며 시장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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