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암경영연구소 손윤 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의암경영연구소 손윤 소장

“‘세계평화정신’ 깃든 3.1운동 중국·인도에 영향
정치·종교계 ‘기미독립선언서’ 뜻 되살려 대통합”

[천지일보=이길상·박준성 기자] 지금으로부터 94년 전 1919년 3월 1일, 서울 인사동의 태화관과 종로 파고다(탑골)공원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3.1독립만세운동이다. 천도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지도자들로 구성된 민족대표 33인은 이날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 지배에 대한 한민족의 저항 정신을 일깨우고,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임을 당당히 국내외에 선포했다.

흔히 3.1운동하면 유관순을 떠오르는데 사실상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주도했다. 당시 천도교(동학)를 이끈 그는 천도교인 중심으로 독립만세운동을 10년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했다. 독립운동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손병희 선생의 생애와 정신을 연구하는 이가 있다.

손윤 의암경영연구소장이다. 그에게 3.1독립운동의 의미와 정신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손 소장은 3.1운동을 한마디로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찾고 싶은 독립의 열망과 새로운 나라 곧 자주권을 가진 민주국가를 건설하려는 국민들의 열망이 결집된 민족의 저항운동이었다”며 “이를 손병희 선생이 주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거사의 날을 며칠 앞두고 의암은 우이동 봉황각에서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한다”고 굳은 각오를 다진다. 손병희 선생은 민족의 혼과 독립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했던 것이다.

또 그가 준비한 기미독립선언문에는 비폭력, 평화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의 염원을 담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혁명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손 소장은 평가했다.

그는 “중국 5.4운동과 인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도 손병희 선생이 주도한 3.1운동의 영향을 다 받았다”면서 “그들이 스스로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3.1절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기념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병희 선생은 1919년 3월 당시 서대문 형무소에 갇혀 옥고를 치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범한 대한국민의회에서 사실상 초대 대통령으로서 추대되는 등 대한민국 건국에도 결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손 선생은 3.1운동에 앞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 만주와 상해로 제자를 보냈다. 그는 1919년 2월 수제자 신익희 등을 떠나보내면서 “이번 (기미)독립선언서에는 신익희, 송진우, 최남선 세 분의 이름을 빼도록 하오. 세 분은 앞으로 할 일이 많소. 신익희 동지는 상해에 가서 망명(임시)정부를 세울 대책을 연구하기 바라오”등의 비밀 지령을 내렸다. 손병희 선생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을 염두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해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회의석상에서 신익희는 한마디를 던진다. “저는 이번 3월 1일 독립선언을 주관하신 손병희 선생의 지령을 받고 나온 신익희란 사람입니다. 상해에 가거들랑 망명정부를 세울 수 있도록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암의 뜻을 전한다. 이틀 후 4월 13일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립돼 자주독립을 위한 항일운동이 본격화된다. 손 소장은 “3월 1일이야말로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3.1운동 안에 담긴 국민대통합의 정신을 이어받아 남남갈등을 넘어 북한도 포용해 한반도 통일까지 바라보는 진정한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손 소장은 종교계를 향해서도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빼앗긴 나라를 찾고 새나라 건설을 위해 종교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됐다.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종교 지도자들도 기미독립선언서에서 밝힌 ‘천(天)의 명명(明命)’ 곧 하늘의 지시를 바로 깨닫고 통합을 이루는 데 힘써 나가주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우리 시대의 젊은 청년들도 3.1정신의 숭고한 뜻을 새겨 지구촌이 인정하는 선진인류국가를 건설하는 데 함께하자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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