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재산과 요트·승마 취미… 도덕성에 관심 집중

30일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산이나 사생활과 관련한 청와대의 검증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신고한 김 후보자의 재산은 23억 3천만 원 가량으로 청와대에서 지목한 다른 대여섯 명의 후보들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다.

경기도 평택의 밭과 서울 서빙고동의 아파트, 경운동 S빌딩 상가와 예금·채무를 합한 것에 자동차 가격과 골프 회원권을 합한 금액이다. 같은 시기 법무부와 검찰의 고위간부들이 신고한 평균액이 16억 6천만 원 임을 감안한다면 평균을 상회한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와 거액의 재산문제로 검찰 수장으로서의 도덕성이 문제가 돼 낙마한 것을 볼 때 김 후보의 재산이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

또 일반 서민들은 접할 기회조차 흔하지 않은 스포츠인 요트와 승마 등을 취미로 즐기는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검사 월급으로는 평생 모을 수 없는 돈”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재산 형성과정과 도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검증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김 후보자는 29일 서울고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00% 백옥은 아니겠지만 검사 생활 25년 동안 큰 잘못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청와대에서 검증을 너무 철저히 해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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