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드림전통문화예술원 이시은 사무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행복드림전통문화예술원 이시은 사무원장

전통문화 전승자와 취약계층 지원 등 나눔·기부에 수익 사용
‘어떻게 우리 문화를 더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접할까’ 고민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흥’이잖아요. 아이들이 전통문화 전수자로부터 우리 문화를 재미있게 배우다 보면 마음을 열고 서로 이해하며 하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요. 학교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겠죠.”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문화봉사 단체인 행복드림전통문화예술원에 취임한 이시은 사무원장의 말이다. 이 원장은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대외협력국장이라는 자리에서 물러나 평소에 관심 있던 전통문화와의 접목이 가능한 이곳에서 다시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은 “이제 개학시즌이 다가온다. 요즘 학교 폭력이나 왕따, 자살 등 학교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체감하고 올바르게 변화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인 이곳은 전통문화 전승자에게는 우리문화를 알릴 기회를, 학생들에게는 전통문화수업과 공연을 통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함께 어울리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중요 무형문화재 종류만 100개가 넘는 가운데 전수자는 10만여 명에 이른다. 전수자들은 공연 및 행사 교육을 진행하면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아야 하지만 수요에 비해 인원이 많다보니 지원 등 환경이 열악하다.

이에 행복드림전통문화예술원은 전수자들에게 활동 기회를 마련하고 발생되는 수익으로 전통문화 전승자와 취약계층 지원 등 공익 및 나눔과 기부에 사용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전통문화를 통한 교육 기여, 나눔과 봉사를 유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 문화를 더 많은 학생이 즐겁게 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원장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 같은 봉사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초등학교 총학부모회 등에서 봉사하던 게 전부였던 이 원장은 어느 날 ‘부모가 봉사를 많이 하면 자식들이 잘 된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러던 중 동네에서 큰 아이 친구가 구타를 당한 뒤 놀이터에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들이 뒤늦게 발견한 것이 계기가 돼 봉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이 원장은 “그때부터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장을 맡아 2~3명씩 봉을 들고 동네를 돌았다. 또 가해아동 대부분이 과거에 왕따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명감이 더 커졌다”면서 “봉사를 한 이유가 그동안에는 두 자녀를 위해서였다면 이 계기를 통해 그 대상이 좀 더 확대됐다”라고 회상했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성산아동센터에서 ‘청소년 방과 후 공부방’에 다니는 학생들의 교재 지원은 물론 주부사이버 모니터 위원으로 주민의 불편 사항 해결을 위해 봉사했다. 또 성신여자대학에서 주최한 복지의식 증진을 위한 지역주민 복지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등 봉사에 대한 열정은 계속됐다. 아울러 전국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서울공동대표 및 전국 감사로 수년간 일했으며 지난 3년간 인추협 대외협력 국장과 자원봉사캠프장을 맡았다.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을 상담해주기 위해 자원봉사관리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 원장은 이같이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지원과 응원 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때는 가족에게 ‘봉사도 하고 집안일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식으로 설득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이 ‘봉사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게 아니다’면서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계속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고 말했다.

엄마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올바르게 나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게 이 원장의 말이다. 한 예로 아이에게 학교 봉사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하려다되려 한말 들었다고.

이 원장은 “아이가 ‘어떻게 봉사를 직접 하지 않고 봉사 점수를 받을 수 있느냐’고해 부끄러우면서도 내심 뿌듯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봉사를 어떻게 하면 될 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했다.

“내 집 앞 눈을 치우는 것, 치울 상황이 안 될 때는 이웃에게 ‘치워줘서 고맙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봉사의 한 종류예요. 그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함께 실천하다 보면 답이 안 보이는 사회 갈등과 문제도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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