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 쌍용자동차 600여 개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는 쌍용차 조기 파산결정을 법원에 요청하기로 했다. 공장점거 파업사태가 노사관계 악화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자 협동회가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낸 것이다.

쌍용자동차협동회 채권단은 29일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의 한 협력업체에서 긴급 비대위 대표자 회의를 열고 법원이 최대한 빨리 파산결정을 내려 줄 것을 요청하는 파산요구서를 다음달 5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하기로 했다.

협동회는 파산절차 이후 신속한 매각을 통해 ‘굿 쌍용’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줄 것도 같이 요구할 예정이다.

협력업체들은 그러나 노조가 즉시 파업을 풀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노조가 원하는 근로자들을 전원 협력업체에 재고용하겠다고 밝히며, 하루 속히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랐다.

협동회는 이날 “쌍용차 사태는 더 이상 쌍용차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20만 명이 넘는 협력업체 임직원과 그 가족 모두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점점 깊어지는 허탈감과 싸우면서도 6개월 동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결국 파산신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지금까지 모두의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던 협력업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성토했다.

한편 협동회는 공장 불법점거 파업 기간 동안 입은 협력업체들의 피해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노조 측에 청구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사측도 이번 농성과 관련된 일반노조원 238명에 대해 5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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