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햐얀 코끼리와 용 등이 등장하는 범상치 않은 태몽. 석가와 공자 등 성인들은 이러한 태몽을 꾼 후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의 탄생은 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예수의 탄생은 과정은 물론 사역까지 모두 예언돼 책으로 수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왔던 것. 신이 예언한 내용이 신을 통해 그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난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여호와가 새 일을 세상에 창조하였나니 곧 여자가 남자를 안으리라(렘31:22)”

구약성경에는 예수가 갈릴리에서 사역할 것(사 9:1~2), 나귀를 탈 것(슥 9:9), 애굽에 갈 것(호 11:1) 등 수많은 예언이 있다. 이 예언 중 눈에 띄는 것은 예수가 사람의 씨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2000년 전 예수의 모친 마리아는 실제로 남자를 알지 못한 처녀 상태에서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했다고 전해진다. 신약성경의 사복음서인 누가복음에는 성령이 마리아를 덮어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났다고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마 1:18)”

출생부터가 사람의 씨가 아닌 성령의 씨라는 것이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마리아가 잉태를 한 줄 알고 조용히 마리아와 헤어지려 했다. 하지만 꿈에 주의 사자를 보고 지시에 따라 마리아를 데려와 예수가 태어난다.

예수가 탄생한 것은 당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더 주목해볼 것은 예수의 탄생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져다준 결과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그들은 종말을 맞이해야 했다. 예수가 혈통과 육정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하나님 백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유일한 백성이라고 자부했지만, 예수는 이들을 심판하고 제자들을 통해 영적 이스라엘을 시작했다. 예레미야는 이 일을 ‘새 일’이라고 표현했다.

사복음서에 이스라엘 혈통을 따라 예수에 이르기까지 족보가 기록됐지만, 그 이후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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