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는 IT의 특성과 우리 국민의 IT 잠재력을 잘 활용해야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前정보통신정책 연구원장

 
싸이가 한국어로 부른 강남스타일이 빌보드차트 1위를 넘볼 만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일본 소니 TV 하나 가지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주가총액이 한때 세계 최고 기업이었던 소니와 마쓰시다 등 일본의 모든 전자회사의 시가총액의 반이 넘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주도해온 IT산업의 힘이 중요한 바탕이 됐으며, 우리나라의 위상이 올라가는 속도는 IT 강국코리아, 정보통신 일등국가의 발전 속도와 같이했다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IT산업은 우리나라 전 산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제 성장에 30% 기여해 왔다.

무역수지면에서는 산업 전체 무역수지의 2배가 넘으니 IT산업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흑자 달성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IMF 외환위기와 2002년 금융위기 극복에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세계 속에 한국 IT위상을 보면 2012년 현재 유엔의 전자정부평가 1위, 인터넷과 브로드밴드 보급률 1위, 인터넷경제가 GDP의 7.3%를 차지해 세계 2위이며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 등 대부분 IT 품목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 IT융합제품도 6분기 연속 1위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비해 우리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산업은 아직도 취약한 편이지만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수출이 각각 2007년 55억 달러와 19억 달러에서 2011년 91억 달러와 42억 달러로 급증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점차 도약하고 있다. 전 세계 공항에 우리나라 TV와 에어컨이 설치돼 있고 선진국의 유명 백화점 제일 좋은 위치에 우리나라 IT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한류스타들의 도약도 그들이 가진 탁월한 재능과 창의성이 유튜브 등 SNS라는 IT와 결합됐기에 막강한 폭발력을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 사람들까지도 한국이 어떻게 이토록 빨리 세계 최강국가가 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나는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인용해 문명사적인 설명과 더불어 특히 IT의 미래지향적 요소가 한국인 특성상 매우 적합하다고 답한다.

제1의 물결인 농업사회의 핵심요소는 토지다. 국토가 협소하고 그것도 3분의 2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농업혁명의 물결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제2의 물결인 산업사회의 핵심요소는 자원과 자본이다. 부존자원이 적은 우리나라는 경쟁력이 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3의 물결인 지식정보사회의 핵심요소는 정보와 지식이다. 토지와 자원은 없지만 세계 최고의 두뇌와 뛰어난 교육열로 우수한 인재가 많은 한국, 정보혁명의 물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춘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아도 대외 개방지향적일 때는 국력이 융숭했고 폐쇄적일 때는 그 반대였다. 그런데 SNS, 인터넷 등에서 보듯이 IT의 특성은 개방과 창의성이다. 이러한 IT의 특성과 우리나라 국민의 IT에 관한 무한한 잠재력을 잘 파악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박근혜 새 정부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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