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각)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 결과로 정국이 더 혼미해지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경제개혁 조치도 실행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이탈리아 총선 결과 하원에서는 현 집권세력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승리했으나, 상원에서는 자유국민당과 북부연맹의 중도우파가 제1당이 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정부구성은 불가능해졌다.

상‧하원의 주도 세력이 갈리면서 정국은 혼란에 빠지게 됐고 금융시장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은 긴축 정책에 반대하면서, 40억 유로를 국민들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발표로 급등했던 유럽 증시는 자유국민당 등의 상원 승리 예상으로 상승폭이 주춤했다. 영국 런던 증시는 0.4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1.42%, 프랑스 파리 증시는 0.5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총선에 쏠린 관심은 매우 컸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전체에 파급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고 긴축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시점에서 이번 총선이 치러진 것이라 유로존의 관심도 매우 컸다.

총선 결과 이탈리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자칫 그리스와 같은 형태의 경제 공황상태가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옴에 따라, 벌써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재선거의 가능성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베르사니 측근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이상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경제분야 대변인인 스테파노 파시나는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려면 새로운 선거를 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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