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의 숫자
하나가 둘이 된다는 것은
슬프고 무서운 일입니다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는
서럽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런 자식을 품에 안은 어미는
하나로 돌이키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미가 자식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하나로 올곧게 독립시키기 위함입니다
한사코 붙잡고 놓고 싶지 않은 게
자식이지만
완벽하게 떨어뜨려놓고
먼발치에서 자식을 지켜보는 어미는
결코 하나가 아닙니다
어미는 자식을 하나로 우뚝 세우기 위해
자신을 지워버립니다
어미는 언제나 자식을 향해 열려 있는
0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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