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 해외 누적 판매가 50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평택 항에서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현대ㆍ기아차가 해외 누적 판매량 5000만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ㆍ기아차 해외 누적 판매량은 4830여만 대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양 사의 월평균 해외 판매량이 50~60만 대에 달해 이르면 3월까지 해외 누적 판매 5000만 대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976년 현대차가 한국 자동차 첫 고유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에 처녀 수출하고, 기아차가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적한 이후 40년이 채 안 돼 이룩한 결실이다.

이번 성과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구축해 놓은 높은 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한국 자동차산업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방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첫 해외 수출 이후 27년 만인 지난 2001년 해외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하고, 5년 만인 2006년 2000만 대를 기록했다. 이후 해외 판매 대수는 가속도를 내며 2009년 3000만 대, 2011년 4000만 대를 연이어 경신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해외 판매 기록 경신에는 수출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 지난해 말까지 현대ㆍ기아차 누적 수출은 3147만 대에 달했다. 현대차가 1942만 대, 기아차가 1205여만 대를 각각 수출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해외 판매 차종과 판매 국가도 비약적으로 늘려나갔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된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해외 185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특화 생산ㆍ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개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18개 모델을 전 세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8개 해외 전략 차종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만큼 차량 및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해외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도 현대ㆍ기아차가 해외에서 선전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와 비관세 등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 10년 만인 지난해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 결과 미국 60만 대, 유럽 60만 대, 중국 144만 대, 인도 60만 대, 터키 10만 대, 러시아 20만 대, 브라질 15만 대 등 생산체계를 갖췄다.

이를 통해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작년 말 기준 1220만 대를 웃도는 누적 판매 실적을 나타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660만 대를 웃도는 차량을 판매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과 중동, 아프리카 등 나머지 주요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신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 대부분 지역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