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위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이서영 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매년 국내 실종자가 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무려 9만 명이 넘었다. 새로 생기는 실종자뿐 아니라 누적된 장기실종사건만 해도 30만 건이다. 어렸을 적 부모님의 손을 놓쳤던 아기가 중년, 노인이 될 때까지 가족을 못 찾는 경우다. 오는 3월, 새 학기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이를 눈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실종아동의 가족들은 아이를 잃어버린 혹은 납치당한 죄 아닌 죄로 평생을 고통스럽게 보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매년 실종자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과 대책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위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이서영 팀장]
미아예방 3단계 구호, 아이에게 인지시켜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부모의 시야로부터 아이가 사라지는 시간은 얼마일까? 전문가들은 ‘35초’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다.

한 번 길을 잃어버린 아이는 짧게는 몇 분, 길게는 수십 년까지 부모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더욱이 2000년 이후 실종 사건 중 유괴 사건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자녀를 둔 부모는 맘 편히 외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위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이서영 팀장은 ‘실종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아이가 언제든지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는 ‘체험존’ ‘인형극’ ‘교사교육’ 등의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체험존은 아이들이 ▲유괴·실종되기 쉬운 혼자 있는 공간(놀이터 등) ▲많이 다니는 특정 골목길 세트 등을 만들어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인형극은 아이의 눈높이로 실종 현장을 보여줘 대처 방법을 교육시키는 것이다. ‘탈 인형극’ ‘막대인형극’ 등이 이에 속한다.

교사 교육은 교사가 자체적으로 원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아울러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는 사진홍보나 포스터 등을 통해 예방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 팀장은 “예방 교육은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가정과 육아 교육기관에서는 전문 기관의 도움을 미리 받아 철저히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아예방 3단계 구호(멈추기, 생각하기, 도와주세요)’를 아이에게 인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멈추기’는 부모와 헤어진 자리에 서서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 ‘생각하기’는 자신과 부모의 이름, 전화번호를 열 번씩 외우고 있는 것, ‘도와주세요’는 주위에 있는 경찰이나 아이와 함께 있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이 팀장은 부모들이 예방 교육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좋아하는 장소에 가거나, 좋아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흥분을 해 판단력이 흐려진다”며 “외출을 할 경우 부모가 항상 아이의 손은 잡고 다녀야 하고,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고 교육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기관은 ‘장기 실종아동’ 찾기를 하고 있다. 장기실종아동은 보호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지 48시간이 경과하도록 발견하지 못한 실종아동을 말한다. 기관에서는 장·단기를 나누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부모들을 도와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팀장은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다”며 “평소 어른들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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