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영육권을 부당하게 주장하고 있는 일본이 사상 처음 정부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다케시마의 날(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 기념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지방자치 단체인 시마네(島根)현이 주관했지만 일본 중앙 정부 당국자로는 최초로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이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했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 정부 당국자가 처음으로 참석해 사실상 정부 주도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마네현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마쓰에시 현민회관에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가졌다. 전체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일본 정·관계 인사와 민간단체 소속 우익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청년국장을 포함해 현역 국회의원 19명이 포함됐으며, 특히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차관급인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끝난 직후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항의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 대표가 참석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외교통상부는 여러 차례 일본 정부에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 대표가 참석한 것은 극우 성향의 아베 정권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을 사흘 앞두고 일어난 일본의 도발에 앞으로 강도 높은 대응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준용 동북아국장은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내용을 담은 구술서를 전달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번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을 규탄하는 시민단체 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독도의병대와 독도NGO포럼 회원 10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철회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한민족 독도사랑’ 행사에서는 한민족독도사관 천숙녀 관장이 독도시를 낭송하고, 대한민국 독도학당 학생들이 마련한 플래시몹과 무용이 이어졌다.

나라(독도)살리기 운동본부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규탄하고 일본 내각관방 독도 전담부서 설치 철회를 촉구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청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 관리를 파견하기로 한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항의했다.

울릉군도 성명을 통해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아직 제국주의적 침탈 야욕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성남독도수호대와 성남시재향군인회도 이날 오전 성남시청 광장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시민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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