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사할린 거주 사실 담겨

 

[천지일보=김민지 기자]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이 안톤 체호프 원작의 ‘사할린 섬’을 번역, 발간했다.

‘사할린 섬’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가 1890년 시베리아와 사할린 섬을 여행한 후 소설책이 아닌 현장 보고서로 남긴 책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을 통해 국내 최초로 번역된 ‘사할린 섬’은 19세기 후반 러시아와 일본의 사할린과 쿠릴열도(일본에서 말하는 북방 4개 도서)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를 상세히 기록했다.

책은 총 23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 3장은 체호프의 니꼴라옙스크에서 아무르 강 하구까지 여행과정, 사할린 도착 과정, 사할린 유형수의 조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4장에서 11장은 사할린 알렉산드롭스크 지구의 유형수와 농민, 아이누인과 길랴크인의 역사를, 12장에서 14장은 체호프의 남사할린 조사, 러시아의 사할린 영유권 역사 등이 기록됐다.

15장에서 23장은 사할린 유형수 주민의 구성, 여성문제, 유형수의 가족생활, 유형수의 도덕성과 범죄성 등을 다뤘다.

특히 1880년 전후 한국인이 사할린에 최초 거주한 사실이 눈에 띈다. 체호프는 1880년 전후시기 남사할린에 한국인 노동자가 상당수 거주했다고 기록했다.

번역서 ‘사할린 섬’은 치밀한 문헌수집 및 현장조사에 기초해 4년 만에 완성됐다. 체호프의 정신세계의 비밀, 러시아와 일본 그리고 사할린 섬과 쿠릴 열도 영유권 문제 등을 살필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동북아역사재단 김학준 이사장은 “이번에 발간하는 ‘안톤 체호프 사할린 섬’은 근대 러시아 작가의 극동탐사 관련 3대 저작의 한 권으로 꼽히는 주요 저작을 국내 최초로 번역, 발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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