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지 기자] 정치학자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의 행복을 열기 위한 두 가지 색깔의 즐거운 수다. 그들이 우정과 자유, 관용, 직업과 행복을 말한다. 단어 자체만 보면 그야말로 전통적인 책에 걸맞은 주제이며,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고 타이르는 전형적인 광경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는 그런 개념들을 애초에 벗어던진 채 종횡무진 진행된다. 그들은 권위, 근엄함, 엄숙 같은 가면 따윈 내려놓고 그저 즐거운 수다를 통해 청소년에게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실마리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가끔 정말 가까운 사람들과 허물없이 수다를 떨 것을 권한다. 즐거운 수다만큼 마음을 열어주는 것도 없다.

두 사람의 대화는 독자를 계몽하거나, 설득하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대화라는 지극히 사적인 방식을 통해 두 사람의 경험과 생각을 풀고, 그 결과를 식당의 메뉴처럼 ‘전시’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무엇을 어떻게 취하고 버릴지는 독자의 몫이다.

고성국·남경태 지음 / 철수와 영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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