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년 만에 일어난 로마교황의 재임 중 자진사임 사태, 로마교황청 내 개혁 추진과정에서 베네딕토 16세 로마교황의 자진사임으로 비화된 이번 사태를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 사임 배경에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속속 드러나는 사임 배경에는 교황청 내부의 추악한 권력다툼과 함께 온갖 부정과 부패, 나아가 한몫한 것은 역시 ‘돈세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로마 가톨릭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면죄부(免罪符,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죄를 면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발행한 증명서) 등 중세 가톨릭의 극심한 부패와 타락에 대항해 지금으로부터 약 496년 전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개신교를 낳아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부패와 타락에서 벗어난 지 불과 500년도 지나지 않아 개신교는 성서가 예고한 대로 종교의 종말을 맞으며 온 세계 교회는 문을 닫고 있으니, 마치 사업가가 불황을 못 이기고 파산신고 후 처리를 기다리는 처참한 형국에 이르렀다.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으랴. 구약의 미가 선지자를 들어 “그 두령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치면서 오히려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미 3:11)”라고 말씀해 놨으며, 신약의 사도 바울을 들어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라고 미리 잘 말씀해 놨다.

목사 안수를 비롯한 신학 박사 및 온갖 학위 수여, 심지어 교단장 및 단체장을 돈으로 사고 파는 성직매매가 당연시 되고 관례가 되고 만 종교현실은 종말을 자초했다.

이천 년 전에도 예수께서는 유월절날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의 앉은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요 2:14~16)”라고 노하심으로 한 시대의 종말을 선포하신 바와 같이, 오늘날도 가장 낮아야 할 종교가 권력이 되고 명예가 되었으며, 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돈’이라는 일만 악의 뿌리가 자리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게 한다.

기독교의 종말 사건을 잘 예언해 놓은 계시록 18장에 봐도, 기독교 지도자들을 장사꾼인 상고(商賈)에 비유해 놓고 온갖 난무하는 교리를 상품에 비유해 설명하기를, 결국에는 상고들이 매매하는 상품을 사는 자가 없어 애통하는 일이 있게 되니, 이천 년을 유지해 오던 기독교 세계는 종말을 맞게 된다는 종말 사건을 사도 요한에게 미리 보이셨으니 바로 요한계시록이다.

결국 기독교 즉, 개신교는 물론 그 근원이 되는 가톨릭마저 ‘일만 악의 뿌리인 돈’으로 말미암아 기독교의 종말을 고하는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가는 것이기에 미련을 갖지 말고 보내야 하고, 다가오는 것 즉, 새로운 것을 붙잡는 슬기롭고 지혜 있는 신앙인이 되기를 하늘은 애타게 바라고 있는 것이다(送舊迎新).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요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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