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삼태극’ 카페지기 오종홍 씨 인터뷰

▲ 다음카페 ‘삼태극’ 카페지기 오종홍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서 읽을수록 허무함·공백 느껴 한민족 뿌리 찾기 나서
민족혼·기상 회복해 본래 모습으로 되찾으려 카페 설립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자살률 1위입니다. 하루 평균 50명이 자살한다고 합니다. 물가는 치솟고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어요. 저는 우리나라가 지금 아비규환 속에 있다고 봅니다. 원인이 뭘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해서 역사적인 자긍심을 잃어버린 데서 오는 결과가 아닐까요.”

한반도의 뿌리, 상고사가 궁금해 온라인 카페를 찾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다음카페 ‘삼태극’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상고사를 주제로 운영하는 카페 중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됐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지기 오종홍(45) 씨를 성균관대학교 사랑방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카페 설립 목적에 대해 “일본과 중국이 파괴해 버린 참역사를 찾아 부러진 민족혼과 대륙을 호령했던 기상을 회복하고 한민족을 말살하는 공작과 동북공정 등을 대항하고자 함이다”며 “우리 민족이 거지가 아닌 왕자이며, 순한 양이 아닌 사자와 같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실사구시 주인정신으로 우리가 바라는 삶과 세상을 일궈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태극에서는 한반도와 중국, 중앙아시아 등에서 발견되는 여러 유물 등을 근거로 한단고기, 부도지 등에서 주장하는 역사가 사실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이 책들은 강단사학계에서는 위서로 판정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그 내용도 무시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우리 국민 중 약 6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바로 비주류 역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2월 28일 문을 연 삼태극 카페는 회원 수가 무려 5만 9290명이나 되며, 올해 9년째를 맞는다.

오 씨는 왜 삼태극 카페 운영을 결심하게 됐을까. 오 씨는 대학 때에는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서 매일 성경을 읽으며 공부할 정도로 개신교 신앙에 몰두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채워지지 않은 허무함과 공백이 느껴졌단다.

그는 우리 한민족의 뿌리를 찾는 노력을 하면 그 공허함이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를 공부하는 것보다 우리 민족의 것이 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맞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 씨는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 터라 이내 역사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역사를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교과서에서 말하는 소위 ‘주류’ 국사가 많은 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리는 대대로 우리 민족이 호랑이가 아니라고 배워왔어요. 고양이라고만 배웠죠. 그런데 ‘한단고기’ ‘부도지’ 등에서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무시해도 될 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강단사학에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그 강단사학을 주름 잡는 사람들이 과연 누구였느냐가 관건이지요.”

그는 주류 역사가들이 일제 강점기 때 잘못 기록한 역사를 후대에 그대로 가르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오 씨는 현재 하나씩 발견되는 증거물을 토대로 한반도의 역사를 쓰면 한국사는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대한 면밀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상고사와 관련해 발견되는 자료들은 입증이 필요합니다. 입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시대적인 상황과 여타 다른 증거자료들을 토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봅니다.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유물들과 고인돌 등에서는 현재 국사로 따지면 도무지 시대가 맞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한단고기나 부도지의 내용과 맞춰보면 시대가 맞게 되니 희한하지 않습니까.”

또 그는 일제강점기보다 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말살한 시기가 ‘조선시대’라고 주장했다.

“고려의 역사는 이(李)씨 조선이 세워지며 다시 써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선의 역사를 부각해야 했고, 고려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남기지 않은 것이지요. 고려시대 문화에는 상고시대부터 고구려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높은 기개와 정신이 깃들어져 있었습니다. 사대주의자들은 이 정신을 폄하한 것입니다.”

그는 조선시대를 부패한 가톨릭을 개혁하고자 등장한 개신교에 비유했다. 그는 개신교가 가톨릭을 개혁하고자 등장했지만 분열을 거듭하면서 하나 되지 못하고 부패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선도 불교를 신봉한 고려의 부패를 고쳐보고자 했지만 당쟁과 사화를 거듭하며 동인-서인, 남인-북인 등 분열을 거듭하다가 역시 부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 씨는 이러한 역사를 거듭하며 상고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갖고 있었던 긍지와 자부심을 다 잃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종홍 씨를 비롯한 삼태극 카페는 전문위원을 두고 우리 상고사를 연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유물을 발굴하고 발굴한 성과를 카페 회원들과 토론하기도 한다. 한 달에 1번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전문위원들의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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