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전격 사임한다.

19일 홈플러스는 오는 5월 15일(자사 창립기념일) 이 회장이 CEO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임은 도성환 테스코 말레이시아 법인 대표가 맡으며, 이 회장은 은퇴 후에도 홈플러스 회장직 및 e파란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한다. 또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겸 석좌교수, 테스코 그룹의 전략경영을 위한 CEO 경영자문역도 새롭게 맡게 된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1997년 홈플러스의 전신인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에 취임했다. 1999년에는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회사를 창립해 현재까지 CEO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홈플러스 측은 이 회장이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14년 만에 연매출 12조 원을 달성하며 홈플러스를 역사상 유례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도성환 사장은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1995년 유통사업부를 거쳐 홈플러스 1호 점포인 대구점 초대 점장, 점포운영, 물류, 마케팅, 인사, 재무 임원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 8월부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테스코 해외 그룹사 CEO를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법 시행과 경기불황으로 홈플러스가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이 사임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테스코 그룹 총괄 CEO인 필립 클락의 메시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회장은 해외 사업장으로서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가장 성공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 왔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세계 최초의 가상 스토어를 선보이고 e파란재단을 설립해 사회 공헌에 힘쓰는 등 테스코 본사가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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