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전철 붕괴 사고 당시와 수습 후 사진. ⓒ뉴스천지

경전철 붕괴 원인규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GS건설사를 비롯한 공사담당업체는 기중기 운전자의 조작 미숙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한편, 경찰은 27일 오후 기중기 리모컨의 오작동 때문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로 치부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며,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논평을 통해 “경찰과 시공사 GS건설컨소시엄이 대형철골구조물(런칭거더) 사이를 오가는 기중기가 구조물 지지대의 위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운전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해 성급하게 여론을 덮으려 한다”며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같은 유형의 인명피해사고가 반복됐던 것은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서둘러 덮어버리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관련자를 처벌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실련은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한 부실공사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책임이 있는 GS건설컨소시엄이 런칭거더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에 책임을 넘기려 한다며 비난했다.

경실련은 대형건설업체들이 사고가 났을 시 하청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지적하며 ‘직접시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이번 사고가 관리감독이 부재한 토요일 휴일에 발생한 사고라며 휴일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실제 공사의 90% 이상은 여러 단계의 하도급 업체들이 시행하는데 이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저임금의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용하거나 적정인원을 투입하지 않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곤 한다”며 휴일뿐 아니라 심야까지 무리한 작업들이 강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국내 기술력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신공법이라는 미명아래 무분별하게 도입되고 있는 공법들이 문제다. 경험이 없다 보니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곳도 없다”며 종합적인 안전개선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