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곳 중 2곳은 연내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7.7%가 최근 경영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생활용품(52.4%)’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섬유·제지(43.9%)’ ‘금속·청강(43.2%)’ ‘석유화학(40%)’ ‘전기·전자(31.8%)’ ‘기계·정밀기기(3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대응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가계소득 감소 시 가장 먼저 소비가 줄어드는 음식료·생활용품 업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침체 지속에 대응할 여력이 남아 있는지를 묻자 ‘이미 한계상황’이라는 답변은 5.3%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가 한계’ ‘올 하반기가 한계’라는 응답도 각각 24.8%, 29.2%에 달했다. 전체 응답기업 대비로 환산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2곳이 연내 한계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겪고 있는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매출부진(29%)’을 꼽았다. 이어 ‘자금사정 애로(25%)’ ‘수익성 악화(18.7%)’ ‘인력난(14%)’ ‘대외여건 불안(13.3%)’ 등을 차례로 들었다.

매출확대 방안으로는 ‘영업활동 강화(50.0%)’에 나선 기업들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신시장 개척(35.3%)’ ‘신제품 출시(23.3%)’ ‘생산력 증대(18.3%)’ 등의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서는 ‘경비 절감(56.0%)’ ‘금융권 대출(23.7%)’ ‘판매대금 회수(19.7%)’ ‘정책자금 대출(18.7%)’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경영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응답기업들은 ‘자금지원(39.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판로개척 지원(24.3%)’ ‘규제애로 해소(15.0%)’ ‘인력확보 지원(10.7%)’ ‘R&D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2월 말 출범하는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타개를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수립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국제화, R&D 역량 증대와 함께 가업상속공제 확대, 우수인력 확보, 벤처창업 활성화 등의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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