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 구간에 프로그램 운영

▲ 조선시대 한양과 삼남지방을 연결했던 ‘삼남길’에 오는 3월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돼 더욱 알찬 ‘역사문화탐방길’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1~4구간(서호천길, 중복들길, 화성효행길, 독산성길)과 삼남길 종주단이 걷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경기도, 삼남길 블로그)

“국내서 유일한 전국 단위 최장 도보”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조선시대 한양과 삼남지방을 연결했던 ‘삼남길’에 오는 3월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돼 더욱 알찬 ‘역사문화탐방길’로 거듭날 예정이다.

조선시대 삼남길은 한양 숭례문에서 수원, 화성, 오산을 거쳐 각각 충청수영과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길로, 조선시대에 확립된 도로망 중 가장 긴 길이자 육로 교통의 중심축이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옛길 복원사업으로 새롭게 조성한 역사문화탐방길은 삼남길 중 수원, 화성, 오산 구간이다. 특히 오산 구간은 지지대비, 서호(축만제), 용주사, 독산성, 세마대지, 궐리사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행조건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도보와는 달리 역사성까지 함께 갖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개통된 구간은 2011년부터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가 공동 연구․개발하고 2012년 7월부터 (사)아름다운도보여행, 코오롱스포츠가 참여해 총 33.4㎞에 이르는 길로 조성됐다.

오는 3월부터 이 역사문화탐방길을 이용하는 데 더욱 효과를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 (사)아름다운도보여행, 코오롱스포츠가 참여하는 ‘경기도 삼남길 관리운영협의회’를 구성했다.

도는 앞으로 협회를 통해 표지판 정비(고증노선, 현 노선표시), 안전시설, 편의시설 확충, 노선 수정, 삼남길 관리 및 운영 등에 관한 제반 사항을 협의하고 개선대책을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3월부터 경기문화재단은 삼남길 해설 자원봉사자 등을 양성하는 ‘경기도 삼남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아카데미는 도의 역사와 문화, 옛길의 역사적 의미, 삼남길 스토리텔링, 옛길 관리·운영방안 등을 교육한다.

또 ‘테마가 있는 옛길 함께 걷기 프로그램’은 월별로 테마를 제시해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형제자매, 특별 멘토(역사학자, 시인, 음악가, 종교인) 등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인증사진 또는 스탬프를 날인한 증거물을 제출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봉사 시간을 인정해 주는 ‘삼남길 클린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아름다운도보여행도 오는 3월부터 1박 2일, 2박 3일, 3박 4일 등의 코스를 정해 ‘경기도 삼남길 종주단’을 운영한다. 매월 일반인, 초등학생, 청소년, 각종 단체, 저소득층, 장애아동, 새터민 등 모집대상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지역축제·행사, 지역 대표 음식·특산물, 체험 등과 연계할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도 인재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규 공직자 입문 과정, 경기도 바로 알기 기본 과정, 경기도 브랜드화 과정 등의 현장학습에 경기도 삼남길 탐방과정을 포함해 경기도 및 31개 시·군 공무원들이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 및 옛길에 숨어 있는 우리 선조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는 수원, 화성, 오산 구간 이외에도 삼남길 잔여구간(과천~안양~의왕, 평택구간)과 의주길을 올해에 추가로 연구·고증 및 역사문화탐방로(도보길)를 개발하고, 영남길, 경흥길, 강화길, 평해길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삼남길은 경기도 외의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전국 단위 최장 도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구간 정보
1구간 서호천길(골사그내~서호공원입구)
2구간 중복들길(서호공원 입구~배양교)
3구간 화성효행길(배양교~세마교)
4구간 독산성길(세마교~세교지구6단지)
5구간 오나리길(세교지구 6단지 앞~맑음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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