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古 김장현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병원장

▲김장현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병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의료인은 환자의 고통을 내 아픔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평생을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합니다.”

양‧한방 통합진료의 완벽한 의료시스템으로 ‘명품한방병원’을 만들고 자비와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겠다는 각오로 맡은바 본분을 다하는 의료인이 있다. 바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김장현 원장이다. 김 원장을 만나 그의 종교관과 한의사로서의 철학을 들어봤다.

◆불심 깊은 부인 권유로 불교와 본격적 인연
김장현 원장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동국대 한의대 교수로 근무를 시작했다. 그가 동국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불심이 깊은 김 원장 부인의 적극적인 권유가 큰 작용을 했다. 동국대에 들어오기 전에도 그는 불교와 인연은 있었지만 스스로 불자라고 말하기는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동국대에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불교는 어느새 김 원장의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다. 그는 신심이 깊지 못한 불자라고 스스로 얘기한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는 인자한 부처의 모습이 엿보인다.

성철스님(1912~1993)에게 계(戒)와 ‘불고(佛古)’라는 법명을 받았다는 김 원장은 불교가 좋은 이유를 “자기 스스로 깨우치고 수양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불교가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깨달은 것을 그대로 생활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어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그래서 알게 된 것을 실천하면서 자기 것을 만들고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굉장히 오묘한 진리다”라고 설명했다.

◆“덜 아프게, 빨리 낫게 하는 게 인간적인 치료”
“덜 아프고, 빨리 낫게 해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게 인간적인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김 원장은 인간적인 치료를 위해 양‧한방 통합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한방이 어우러진 통합진료가 분당한방병원의 자랑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분당한방병원은 ‘질병예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국민건강과 국가 의료예산 절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질병을 사전에 예측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의료정보와 질병예방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김 원장의 개척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분당한방병원은 드라마 ‘허준’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한방병원이 드라마 ‘허준’의 의료자문 등 제작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해남과 제주도에서도 환자가 찾아올 정도였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 ‘대장금’과 ‘마의’ 등에도 철저한 고증과 완벽한 자문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일조했다. 이어 올 3월부터 방영 예정인 드라마‘2013 구암 허준’의 제작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한다.

◆한의학계 요직 두루 걸쳐… 학술 및 정책 맡아
김 원장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한의학회 학회장, 대한한방소아과학회 회장, 동국대 한의과대학 학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의학에 관한 학술 및 정책을 도맡는 등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했고, 현재도 대한한방병원협회 수석부회장과 한의사국가시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의 한의학 사랑과 열정은 남다르다. 그는 “한의학계가 제도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아울러 ‘한방의료보험’을 확대 시행해 국민이 저렴하게 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의학 발전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  김장현 병원장이 지역 내에 있는 황송노인종합복지관으로 양ㆍ한방 무료진료 봉사를 나가 어르신과 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의사 사명 충실… 질병 치료 연구 몰두
김 원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고백했다. 질병 하나하나에 인간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내야 하므로 평생을 연구에 몰두해도 부족하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개인적으로 ‘아토피’ 치료 기술을 발전시키고 연구를 깊이 해, 아토피를 정복하고 한의사로서 의 본연의 사명과 책무를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동서양의 의학이 서로 등질게 아니라 합력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방과 양방이 어우러진 통합진료시스템 개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양방이나 한방 모두 세계적인 수준에 있기 때문에 양‧한방이 힘을 모은다면 ‘의료 한류’를 이룰 수 있다. 그리하여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며 양‧한방 통합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스스로 신심이 깊은 불자는 아니라고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나 화려하게 겉모습을 포장하기보다는 소박함으로 자신을 낮추려는 그의 모습은 부처를 닮아가고 있었다. 그가 추구하는 ‘인간적인 진료’로 행복한 대한민국, 더 나아가 행복한 지구촌이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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