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피해복구 위해 재해복구팀 2만명 급파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상공에서 폭발하며 10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우주물체의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첼랴빈스크주에서 약 6500㎞ 떨어진 알래스카 등에 설치된 우주관측소로부터 추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주물체에 관한 이전 평가를 고쳤다고 밝혔다.

NASA가 수정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우주물체가 첼랴빈스크주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기층과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킨 폭발력은 500킬로톤(kt)에 달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폭발력이 15kt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우주물체의 폭발력은 33배에 더 강력한 셈이다. kt은 다이너마이트(TNT) 1000㎏의 폭발력을 말한다.

우주물체의 직경도 17m, 무게는 1만 톤으로 수정됐으며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속도는 초속 32.5㎞인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NASA는 우주물체의 지름은 15m, 무게를 7000톤,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20배에 해당하는 300kt 정도로 발표했었다.

이 같은 위력을 보인 우주물체에 대해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천체학센터 피터 브라운 소장은 최근 100년 사이 지구에 떨어진 가장 강력한 우주물체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운석우(隕石雨) 피해지역의 복구를 위해 민방위 대원 2만여 명과 항공기 7대 투입을 지시하는 등 재해복구팀을 급파했다.

재해복구팀은 우선 현재 현지의 날씨가 영하 20도 이하라는 점을 고려해 창문 등이 파괴된 건물 3000여 곳의 수리작업을 벌인다. 이날 운석우의 폭발 영향으로 많은 건물의 유리가 깨졌으며 부상자 대다수도 유리가 파손되면서 다쳤다.

현재 피해가 가장 큰 첼랴빈스크주의 미하일 유레비치 주지사는 피해 복구에 약 10억 루블(약 3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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