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경숙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외국 항공사 지분 인수에 나선다. 체코의 국영항공사 지분을 인수해 유럽 노선을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에 진행될 체코 국영 체코항공의 지분 44%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실사 작업을 벌인 뒤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체코항공은 체코정부가 설립한 체코항공지주회사가 지분 95.7%를 가진 국영항공사다. 체코항공은 유럽의 경기위기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져 지분 44%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번 인수전에서 지분을 매입해도 최대 주주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을 얻을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유럽 지역으로의 노선 확대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체코항공은 항공기 26대를 보유하고 41개국 59개 도시(국내선 포함 시 62개 도시)에 취항한 동유럽의 유력 항공사다.

이번 인수전에는 대한항공 외에도 카타르항공 등 다른 나라 항공사들이 지분 참여 제안서를 받고 입찰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항공의 지분 매각가는 5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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