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동메달 들고 귀국

▲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수령한 박종우(부산)의 동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림픽축구 동메달 확정 뒤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던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가 6개월 만에 동메달을 되찾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이전 박종우에게 경고를 내리고 수상이 보류됐던 동메달을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오후 동메달을 직접 들고 귀국했다.

박종우는 지난해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승리한 직후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승리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당시 박종우의 세리머니는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IOC헌장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됐고, 박종우는 IOC의 권고에 따라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후 IOC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고, 조사 결과 FIFA는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우발적 행동으로 결론 내리고, A매치 두 경기 출전정지와 400만 원 정도의 가벼운 벌금을 부과해 박종우의 동메달 되찾기에 힘을 실어줬다.

박종우 사안을 최종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IOC 징계위원회에 대한체육회는 박종우를 직접 출석시켰고, 박종우는 “나는 정치가가 아니다”라며 직접 당시 정황을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징계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결국 박종우의 진심이 통하면서 IOC는 그에게 메달을 돌려줬다.

이로써 한국축구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위라는 쾌거를 내는 중심에 활약했음에도 불구 시상대조차 서지 못했던 박종우는 이제야 동메달을 목에 걸고 웃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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