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의 3차 핵실험 소식에 코스피가 소폭 하락했지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p(0.26%) 내린 1945.79에 장을 마감했다. 1958.4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53억 원, 10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의 하락세를 낮췄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된 데다 북한 관련 변수가 주식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라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발목을 오래 잡았던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역시 제한적인 영향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 핵 이슈는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보기 어려운 재료”라며 “실질적으로 핵의 실체가 드러난 2002년에 충격이 조금 있었을 뿐 이후에는 단기 이슈에 그쳐 5거래일 이후 평균 0.5%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02년 12월 12일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 이후 다음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 상승했다. 2003년 1월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에도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2005년 2월 10일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 코스피는 0.2% 감소했고, 2006년 10월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을 때는 2.4% 감소했다. 핵 불능화 중단을 선언한 2008년 8월 14일에는 오히려 0.6% 상승하기도 했다.

강 연구원은 “북한 3차 핵실험이 추가 도발로 이어지지 않으면 충격은 거의 없을 전망”이라며 “북한 핵실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유로존 정치적 리스크, 당국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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