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소비지출 60% 아래로 첫 추락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해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소득 100만 원 중 60만 원도 채 안 썼다는 뜻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평균 소득 414만 1859원 중 식료품 등 소비지출은 246만 7121원으로 59.6%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온 최근 10년 동안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에도 소비지출 비율은 61.2%였다.

저소득층은 물론 고소득층도 지갑을 닫는 것은 마찬가지다.

저소득층인 1분위의 소득 대비 소비지출은 지난해 2~3분기 연속 100%를 밑돌았다. 고소득층인 5분위도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최근 4분기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3분기부터 2009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50%를 밑돈 것보다 더 긴 기간이다.

이 같은 소비지출 감소는 저축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총저축률은 2011년 4분기 32.5%에서 지난해 1분기 31.3%, 2분기 31.2%, 3분기 30.1%로 지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즉 소득이 정체된 상태에서 저축도 줄이고 소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구 고령화 현상도 소득 대비 소비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의 노년층은 노후대책과 준비가 부실한 탓에 지갑을 닫는 실정이다.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계의 자산가치를 증대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택시장 활성화로 부동산 자산가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원고 엔저’의 환율 문제에 따른 수출시장 부진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가계 소비가 늘어나려면 고용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수출 회복에 따른 기업 이익 증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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