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ㆍ안대희ㆍ조무제 등 '유력후보군' 최종검증에 시간 걸리는듯
'최악 경우' 설연휴 이후 발표 관측도…새정부 정상출범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시계'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

애초 4일로 예상됐던 후임 총리 후보나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무산된 가운데 5일에도 인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의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인선이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용준 낙마' 사태에 따른 후임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은 6일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다만 평소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박 당선인이 총리 인선과 관련한 법의 취지를 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6일에는 후임 총리 인선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6일에 후보를 지명하고 관련 서류 준비를 서둘러 7일이나 8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하면 여야가 합의한 26일에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는 요건을 비슷하게나마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박 당선인이 감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후임 총리 인선이 예정보다 조금씩 연기되는 데에는 '김용준 낙마' 이후 강화된 사전검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직후 인사검증팀을 구성, 정부 각 부처에 인사 검증을 위한 협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증팀을 중심으로 박 당선인이 염두에 둔 후보들에 대한 사전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과정에서 언론에 거론된 일부 인사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배수 정도로 압축된 '유력후보군'을 대상으로 막판 검증의 강도를 높이면서 발표 시기가 하루 이틀 더 연장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정치권에 몸담았던 이 중 유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하는 인사로 김진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김 준비위원장은 1998년 민선 2기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할 정도로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자기관리를 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출신인데다 재산이 많지않고 동국대를 나와 소위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꼽힌다.

비정치인 후보군으로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조무제 전 대법관이 거론된다.

안 전 대법관은 대선 당시 정치쇄신특위위원장으로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의지를 뒷받침한 인연이 있다. 대선 이후 미국에 체류하다 지난달 31일 귀국하면서 여러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 전 대법관은 '딸깍발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청빈함이 가장 강점이다. 인수위원장 인선 과정에서도 박 당선인이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검증 단계에서 유력후보군 모두 결격 사유가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차선으로 염두에 뒀던 후보군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불가피하게 설 연휴 이후로 후임 총리 발표가 연기될 수 있다. 애초 방침에서 선회해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을 먼저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따라서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정상적 출범은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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