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실적 ‘LTE 때문에’ 울고 웃고
LTE 덕분에 매출 늘고, LTE 때문에 영업익 줄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의 실적은 롱텀에볼루션(LTE) 때문에 울고 웃었다. 규모면에서는 성장했지만 LTE 마케팅 경쟁으로 영업이익은 줄줄이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KT다. KT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23조 790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8%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6% 급감하면서 1조 2138억 원, 순이익은 23.5% 줄어든 1조 1115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유선수익 감소와 LTE 집중투자, KT 임단협에 따른 소급분(914억 원) 적용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틀 먼저 성적을 공개한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1년 사이 LTE 가입자를 6%(55만 7000명)에서 43%(438만 명)까지 끌어올린 덕분에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LTE 때문에 반 토막 나면서 전년보다 54.6% 하락한 1268억 원을 기록했다.

LTE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SKT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5일 SKT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16조 3005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3% 하락하며 1조 7602억 원을 기록했다. SKT 역시 매출 상승의 원인도,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도 ‘LTE 때문’이었다.

LTE 과열 마케팅 때문에 지난해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일제히 전년 대비 증가했다. KT는 전년보다 0.4% 늘어난 2조 5666억 원을 쏟아부었으며,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5.9%나 늘어난 1조 7544억 원을 투입했다. SKT는 전년보다 7.4%가량 증가한 3조 4740억 원을 지출했다.

반면 LTE 가입자 증가로 이통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일제히 상승하며 다음 분기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만 9473원, KT는 4분기 ARPU가 전년보다 6.5% 상승해 3만 원대(3만 697원) 복귀에 성공했다. SKT는 3만 3016원으로 2011년 APRU(3만 3178원)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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