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제공)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다가오는 중국의 ‘춘절(春节)’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국내 경기침체로 각 백화점의 1월 신년세일 매출이 전년대비 8~10% 떨어진 만큼 중국인 관광객은 귀한 손님이 아닐 수 없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춘절(9~15)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6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 2009년경부터 부쩍 늘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어 쇼핑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브랜드별로 할인행사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이달 말까지 이벤트가 계속되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중국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91% 뛴 117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외국인고객 총매출의 6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의 매출도 삼성·외환·현대카드 등을 제치고 12개 카드사 중 5위에 올랐으니 ‘큰손’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한류스타 소녀시대의 사진과 환영문구를 크게 내걸고 춘절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본점 통역인원을 40여 명으로 늘리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이용한 경품이벤트 ‘8888元의 福을 잡아가세요’도 준비했다. 8~9일에는 본점 영플라자 옥상공원에서 한·중 민속놀이 체험전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5일 본점 문화홀에서 ‘JUMP’를 무료로 공연한다. 관람권은 중국인 여권 소지자에게 무료 배포하며 이어 ‘한국전통문화 체험전’이 7~13일 문화홀에서 계속된다. 널뛰기, 제기차기 등 한국전통놀이와 함께 한지만들기 등의 공예체험 순서도 마련해 한류마케팅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또 “여전히 큰손이긴 하지만 중국방문객들이 예전보다 쿠폰할인이나 샘플도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세세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본점 조창현 상무는 “최근 3년 동안 중국인 고객이 급격히 증가해 전체 패션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핵심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며 “춘절 이후에도 항공사, 호텔 등과 연계한 마케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본점은 28일까지 은련카드 이용고객에게 5%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특정 국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춘절을 맞아 경찰청, 관광협회중앙회, 한국여행협회 등과 함께 관광수용태세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내판표기, 택시 불법영업, 기념품판매 실태, 바가지요금 등을 지도 점검한다.

사실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관광객의 관광불편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빠르게 늘다보니, 전체 불편신고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3.5%(2009년)에서 26.3%(2011년)로 늘었다. 2012년 집계치가 발표되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관광공사의 불편신고센터가 내놓은 2011년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중화권 관광객 불편신고는 ‛쇼핑’ 관련 사항이 전체의 30%를 넘게 차지했고 여행사 관련 신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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