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경찰들이 방어벽 라인을 형성한 뒤 쌍용차 해고 노조원들과 약 70여m의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다. ⓒ뉴스천지

쌍용차 노조 “대화 안하려면 차라리 다 죽여”

23일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쌍용차 해고 노조원 농성 현장은 경찰이 특공대 투입 경고 방송을 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경 방송을 통해 “특공대를 전진 배치했다”면서 노조원들에게 해산을 권고했다.

경찰 특공대 규모는 100여 명으로 노조원이 점거하고 있는 공장과 약 70m 거리를 두고 노조원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해고 노조원들은 오후 농성장소인 도장공장 상부에 “대화를 안 하려면 차라리 다 죽여라”는 문구를 페인트로 그려 넣었다.

사측 직원들은 공장 정문 입구를 막고 경찰과 사측 직원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모두 통제했다. 특히 언론사 기자들과 외신들도 공장부지 내부로의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사측 직원들에 따르면 농성 중인 노조원들의 규모는 현재 500∼600명 규모로 전해지고 있다. 음식 공급이 차단된 상태지만 이들은 현재 주먹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공장 정문 쪽에는 MBC, SBS 등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50여 명이 밀집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들도 공장 주변에 병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 노조원 점거 공장 정면 방향으로는 경찰들이 화염병과 투척물 등에 대비해 방어벽 뒤로 엄폐한 채 대기하고 있다.

노조원 가족인 김계순(가명) 씨는 “경찰들이 계속 경고방송을 하고 위협하고 있지만 5일 전부터 경고 방송을 했기 때문에, 순간 긴장은 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안에 있는 남편도 잘 지내고 있기에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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